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저출산으로 학생이 줄다보니 학교도 하나둘 문을 닫고 있습니다.<br> <br>농어촌 학교는 물론 서울 도심 학교들도 예외가 아닙니다.<br> <br>마땅한 활용법을 찾지 못해 장기간 방치되며, 흉물이 되고 있습니다.<br> <br>김태우 기자가 다시 가봤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지난 2018년부터 문을 닫은 서울 은평구의 은혜초등학교. <br> <br>학생 수 감소로 재정난을 겪다 결국 폐교 조치됐습니다. <br> <br>6년이 지난 지금, 어떤 모습인지 다시 가봤습니다. <br> <br>학교 정문은 페인트가 벗겨지고 녹이 슬었습니다. <br> <br>수위실도 사람의 손길이 닿은 지 오래인 듯 먼지가 쌓였습니다. <br> <br>시민들이 지나다니는 길 옆 담벼락 너머 창문은 군데군데 깨져 있습니다. 바로 위쪽 학교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축대 같은 건물은 수직으로 큰 균열이 나 있는 상태입니다.<br> <br>인근 주민들은 오랫동안 비어있는 학교가 우범지대로 변할까봐 걱정입니다. <br> <br>[강용학 / 서울 은평구] <br>"중고등학생 같은데, 남녀가 한꺼번에 학생들이 담을 넘어서, 안에서 뭐를 하는지 모르지만… 주변에서 신고해서 경찰이 오는 경우도 왕왕 있고." <br> <br>재단 소송 등으로 학교 부지가 어떻게 활용될지는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서울의 대표적인 상권 중 한곳인 건대입구역, 이곳에 있는 화양초등학교는 지난해 2월 폐교됐습니다. <br> <br>학생 수가 유지 정원을 못 채웠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학교 정문이 있던 곳에는 차단기가 설치됐고, 아이들이 뛰어놀던 운동장 한켠은 임시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. <br> <br>24시간 개방돼 주민들이 수시로 오가고 있지만 상주하며 학교를 관리하는 인원은 없습니다. <br> <br>학교 곳곳엔 쓰레기가 쌓였고 반려견 배설물들도 널려 있습니다. <br> <br>[윤나연 / 서울 광진구] <br>"똥 싸고 가고, 어떨 때는 안 치우고 가고요, 개가. 그거 질색이에요, 아주 뭐라 말을 해도 듣지도 않아." <br> <br>폐교된 학교 시설 일부는 복지시설로 쓸 계획이었지만 구청과 서울시교육청의 협의가 늦어지면서 1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[서울시교육청 관계자] <br>"원래는 광진구하고 협의해서 청년종합복지관 사업을 증축동에서 추진하려고 했는데, 이게 좀 제반 여건이 충족되지 않아서 추진이 중단됐어요." <br> <br>지난 10년간 서울에서 폐교된 초·중·고등학교는 6곳. <br><br>올해도 도봉고, 성수공고 등 3개 학교가 문을 닫게 됩니다. <br> <br>하지만 이런 폐교 부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. <br> <br>미활용 부지로 방치된 폐교는 전국에 358개교, 전체 폐교 4곳 중 1곳에 달합니다.<br><br>특히 과밀억제권역인 서울은 폐교 이후 10년 동안 용적률, 건폐율을 제한받습니다. <br><br>교육부지를 다른 용도로 바꾸는 일도 오래걸리다 보니 그만큼 민간 임대나 매각이 어렵습니다. <br> <br>[박남기 /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] <br>"상황에 따라서 융통성을 발휘해서 용도를 조금 더 넓히거나, 건폐율을 좀 더 높이거나 이렇게 하는 방향으로…" <br> <br>늘어나는 도심 폐교들, 흉물이 되지 않게 발빠른 대응이 필요합니다. <br> <br>다시간다 김태우입니다. <br> <br>PD : 홍주형 <br>AD : 김승규<br /><br /><br />김태우 기자 burnkim@ichannela.com